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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어두울 뿐이다. 그럴지라도....

일기로 써내려간 일상. .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때문에 지는 것이다. 이 무력감, 지금 그야말로 바로 눈 앞에서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 끝나가고 있는데 조금도 초조하거나 슬퍼할 수 없다. 한 없이 어두울 뿐이다. .무력감으로 일어나기 싫은 아침을 맞는다. 이 무력감은 잔인하게 반복되는 아침때문이다.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일지라도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고 하지만 변함없는 기진한 삶은 아침태양의 눈부심은 잔혹하게 눈을 찌른다. 오늘 동화 한편을 적었다. "꿈꾸는 봉봉".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다. 갑자기 조회수가 확 늘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라고 말해주었다, 앞으로 동화작가로 나가도 될 것 같다고 칭찬해주었다. 하지만 그 글은 내게 참..

일상 2017.12.26

동화한편 . "꿈꾸는 봉봉 "

창작 동화 "꿈꾸는 봉봉 " / huuka kim. # 1. 달빛.오늘밤에는 달이 퍽이나 높게 떠올랐습니다.그 달은 밝은 빛으로 촘촘히 박힌 별빛마저 지우면서 밤하늘을 건너가고 있었지요. 그런데 말이죠. 달빛이 참 신비로웠어요. 그 달빛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닮아서인지 푸르스름하게 반짝반짝 빛 조각을 흩뿌리고 있었기 때문이에요..저는요. 역(驛)을 지키게 된 “봉제인형”이에요.처음부터 역을 지키게 된 것은 아니에요. 제가 태어난 곳은 도넛 가게 트레일러 안이었어요.저랑 함께 태어난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둥이’라고 불리어졌어요. 그건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은 저와는 달리 예쁜 눈과 고운 입을 가졌어요.얼마나 어여쁜지 제가 보고 있어도 넋을 잃을 만큼 고와서 그 보드라운 ..

아티스트웨이 2017.12.26

일본적 마음

김응교, 책 읽는 고양이, 2017.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간다. 인터넷을 통해 혹은 출판물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을 듣고 그 정보를 활용해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 속에서 정확한 정보, 진실 된 정보를 찾아 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진실(眞實)이란 바르고 참된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진실이란 어떤 사건이나 문제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한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란 무엇인가? 존재하는 모든 사실은 그 존재자체가 다원적(多元的)이다. 또한 중요한 사실일수록 그 존재의 이면에는 복잡하게 얽힌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하물며 오랜 시간을 거쳐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야 할 한일(韓日)관계에 있어서는..

지성 2017.12.23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 우리교육 / 권 일한.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터져 나오는 ’거라는 어느 소설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겨우내 잠자던 꽃망울에서 꽃이 피어나듯. 번데기를 벗어 던지고 나오는 나비처럼 생명들은 제 몸보다 작은 껍질을 찢고 폭죽처럼 터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습니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폭죽처럼 “펑펑” 첫 울음으로 우리들에게 지상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환희(歡喜)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작은 물 한 방울에서 이런 완전체의 아름다운 한 송이의 꽃으로 우리들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일까요? 그 아름다움이, 그 환희가, 우리 아이. 바로 당신의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요? 이 아이들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가 ..

지성 2017.12.12

구멍소리

그녀는 13년만에 엄마를 만났다. "너희 엄마야."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한참 떨어진 곳에서부터 그녀는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보다 진한 피 이런 거 아니였다. 마치 세월을 거슬러 거울을 보는 듯 이 세상에 자신과 닮은 사람이 두 사람이 있다는데 마치 그 한사람을 본 듯, 그녀는 먼 발치에서 엄마를 알아보았다.한 달 뒤 그녀가 엄마를 다시 찾았을 때 그녀의 엄마는 10년을 한 자리에서 장사한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고 없었다. 그녀가 가게문을 열어 젖혔을 때 어둠이 고요를 덥고 있었지만 그녀의 가슴에서는 "휘리릭" 바람소리가 났다. 마치 그녀의 가슴에 구멍이 난 것 처럼,.그녀와 아이들이 교회를 다녀왔다. 아랫집 여자가 "괜찮아?"라고 말한다. 그녀는 그 말뜻을 이해 못했다. 뭐가 안 괜..

일상 2017.12.10

꿈. 내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하지만 오래전에 꿈 같은 건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는 듯 나는 답 하지 못했다.꿈을 쫓아 살았다. 그 꿈이 있어서 살아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 꿈이 있는 동안 나는 여전히 젊었는지도 모른다.오늘 부지런히 타이핑하며 원고를 써내려가는 그이를 보면서 내가 상해간다는 것을 느꼈다.내게는 꿈만 없어진 것이 아니었다. 삶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상해가고 있었나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의무감이 묻어난 남편의 손끝은 좌판을 무겁게 두드렸다.그럼에도 좌판에서 울리는 소리는 의무감만이 아닌 죽기전 100권의 책을 쓴다는 그이의 꿈이 있어 조용히 공명했다.그 소리에 맞춰 나는 야위어갔다.나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하며 서 있는것일까? 내가..

일상 2017.12.08

예수님을 따르는 삶 / 류호준 / 이레서원

독서와 영성예수님을 따르는 삶 / 류호준 / 이레서원.2017.11.28류호준교수님은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하는 분이다. 교수님이 좋아서 백석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밞고 싶었다. 하지만 500만원이 넘는 학비는 아무리 따르고 싶은 스승일지라도 넘지 못할 산이였다. 그분의 가르침과 그분의 인품은 따뜻함이다. 따듯하다해서 두리뭉실하거나 유하지만은 않다. 그분의 가르침은 참신함과 날카로움과 명징함이 있다. 그럼에도 그것은 사람을 찌르는 송곳이 아니라 감싸고 세워가는 따뜻함이다. 그분의 글 역시 그런 따뜻함이 묻어난다. 난 류교수님의 글이 참 좋다...예수님을 따르는 삶. 그의 길을 걷고,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을 따르기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분의 따른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역자로서 부르심의 길..

영성 2017.11.28

후쿠시마의 고양이 /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후쿠시마의_고양이 / #여행하고_사랑하고_고양이하라 11.25 책이라고 다 똑같은 책이 아니다.힘이 들고 지칠 때 그냥 그렇게 펼치기만 했는데 마음의 평안을 주고 위로가 되는 책이 있다. 내게도 그러한 책 몇권이 있지만 그 중에서 와 두권은 늘 책상 한켠 놓아두고 마음이 울적할 때 슬며시 꺼내보는 책이다. ..인문학서와 신학서 위주의 독서는 어느새 이런 류의 책들을 잡서라 분류하고 잘 읽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한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그 수고로움을 생각해본다면 잡서라 불리워질 책이 어디있겠는가? 그리고 그 누가 그 책의 경중을 말할 수 있으랴. . 글을 적어가는 이나. 책을 만들어 내는 이나 그들은 그 누군가에게 따스한 벗이 되고 그들의 마음에 햇살 한 줄기 드리워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

지성 2017.11.25

달빛도 때로는 잔인하다.

삶의 이야기달빛도 때로는 잔인하다. 2017.11.23 . . 어둠이 고즈넉하니 산머리에 내려앉을 즈음 날 몸 가지에 막 자른 애기 손톱 같은 달이 걸렸다. 어젯밤 꿈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보았다.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으셨던 것일까? 난 한참을 아버지의 이야기에 귀를 모았다. 꿈이란 것은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깨고 나면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그렇게 귀를 모으고 들었던 이야기들이 흩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아버지가 그립다. 단 소리 한번, 포근한 안아줌 한 번 없었던 엄한 아버지셨지만 그 존재만으로 돌아올 집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돌아갈 그 집이 없다. 어둠이 내린 산머리는 이제 어둠속에 잠겨 몸만 남겨놓았다. . . 날 몸 된 가지는 한 낮의 소란에도, 자기 몸 떨..

일상 2017.11.23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졌을 때 / 누림북스 / 전문우

독서와 일상 2017.11.21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졌을 때 / 누림북스 / 전문우. 지금으로 충분해. 그렇게 오늘하루만 견뎌봐...IMF를 지나며 부도가 났다. 부도는 내 삶의 모든것을 무너뜨렸고 가정을 회오리바람속으로 몰아갔다. 꽤나 안정적인 삶을 누렸던 나로서는 빈한 삶의 무게가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웠다. 부도 후 옮기게 된 교회 옆 연립주택은 낮에도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었다. 이상하니 그 집에만 들어가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고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졌다. 아이들을 차에 태웠다. 그렇게 나는 집을 등진 여행 아닌 방랑객으로 6개월을 떠돌았다. 지나고서야 나는 알았다. 그것이 우울증이었다는 것을.... 그때 내게 가장 힘들었던 말이 "힘을 내" "이럴 때일수록 주님을 의지하고 기도에 열중..

지성 2017.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