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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 욥기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 욥기 /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이레서원2017.10.05 하나님은 귀머거리다. 그렇지않고서야 왜 나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일까? 이번만큼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다. 오랜 경험에 나의 하나님은 25시의 하나님이셨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을 기다림에 사용하게 하셨고 참고 인내하는 견딤의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래서 나의 하나님은 25시의 하나님이시다. 안다. 나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은 다르다는 것을..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좀 심하시다. 아무래도 부르짖는 소리가 너무 많아서 왠만한 소리는 들리지 않으시는듯 하다. 얼마나 더 울부짖어야 들으시는가? 얼마나 하나님께 소리쳐야만 하나님은 들으시는 것일까?..견딤의 나날이다.나의 하루하루가 견딤의 나날이다..

영성 2017.10.05

레퀴엠

낯선 길을 달리며 둘은 웃었다. "우리가 언제 이 길을 달려보겠어?" 그의 나지막 목소리가 귓가에 고른 소리로 퍼졌다. 그 여자는 이렇게 그 남자와 무작정 나서는 걸음이 싫지 않았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진찍기에 풋내나는 설레임이 그 여자를 들뜨게 한 까닭인지도 모른다. 꽤나 높다고 느꼈을 때 눈앞에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잔뜩 흐린 폼새가 가을이 오기도 전에 한기를 느끼게 했다. 이 산넘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여자와 그 남자는 산을 돌았다. 산새가 깊다. 전원주택 분양이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말 수를 잃은 그 여자는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전원주택의 안락함, 포금함보다 짙게 깔린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이 동네 이상하다. 그 남자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일까? 진짜 옛날집이라며..

일상 2017.10.04

무화과

그 여자가 생을 포기하려는 날이 있었다. 어쩌면 그 날이 결혼생활에 한 두번 있는 그런 날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여자운전대는 그 남자와 찾았던 바다가였다. 어느 곳이든 그 남자가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다녀간 그 곳에는 흔적처럼 다른 이의 그림자가 남아 있었다. 그 여자는 그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 여자가 마지막을 선택한 그 바닷가는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첫 것이었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고스란히 그 여자 소유할 수 있는 아니 그 남자가 그 바다를 떠올릴 때 오롯이 그 여자만 떠오를 것이라는 이기심이 그 여자의 마지막을 선택한 장소로 그만한 가치를 가진다고 그녀는 자위했는지도 모른다..그 여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지 못했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생떼같은 자식때문은 ..

일상 2017.09.30

202호.

.가게가 많아 세를 드는 사람이 없었다. 3년이나 비어 있었다.그런데 그 집에 이사를 오는 것이다.다들 궁금했다. 늙은 어르신들일까? 아니면 알바생? 보증금 300짜리 집이니 정상적인 가정이 이사오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예민하다. 장사하는 식구들이라 근처에 가게가 오픈하면 또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니 촉각을 세우는 것도 당연하다. 이상하다. 이삿짐에 아이들 짐이 있다. 자전거도 있고, 드나드는 아이들이 한명, 두명....히휴, 20평도 안되는 집에 7식구가 산단다. 한달에 몇번씩 차로 가져오는 책은 얼마나 많은지 도대체 뭘 하는 집일까? 서점을 하다 망한 집인가? . .여자는 건강이 안 좋은지 남자는 늘 여자의 손을 잡고 시장 갈때도 바구니를 남자가 들고 있다. 바깥을 나갈 때와 들어올 ..

일상 2017.09.27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김승철. 비아토르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 김승철. 비아토르. #그와 나.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김승철_비아토르)은 데칼로그(포이에마, 김용규) 이후 가장 애착을 가지고 열심으로 읽어낸 책이다. 일본에 대한 애착이 엔도에게 집착하게 한 것인지, 그의 작품 침묵을 통해 해답을 찾으려 한 나의 의문점 "신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에 대한 연장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이 도착했을 때 그이가 먼저 책을 잡았다. 마음이 상했다. 줄 그어 놓은 책을 읽는 것을 난 힘들어한다. 그래서 가난했던 신학생시절에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지 않았고 빚을 내어가며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그이가 100페이지 가까이 읽고 책 소개 글을 올리자, 나는 책을 뺏었다. 빨리 읽고 돌려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영성 2017.09.16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고경원 / 앨리스

길 고양이 통신 - 고경원 - 앨리스 2017.08.29 우리집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한 마리는 암컷인 카무. 한 마리는 수컷인 시로다. 두 마리 다 그이가 마량 장날 오천원씩 주고 사왔다. 하지만 이 두마리는 분명 다른 태생(胎生)일거라고 나는 확신한다.카무는 오천원짜리 고양이 맞다. 그이가 붙여준 별명대로 무엇인가 부족한 '떨구리'다. 그리고 일단 물고보는 말괄량이, 평민이다. 하지만 시로는 다르다. 분명 잠행(潛行)나왔다 나쁜 이들의 손에 잡힌 착한 왕자님이시다.윤기나는 하얀 털하며 허리를 꼿꼿이 세운 뒤태. 온유함으로 군림하는 카리스마는 그를 주인으로 모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우아함의 극치가 있다.나는 그를 사랑한다. 내 품에서 갸르릉 거릴 때 그가 주는 위안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다정..

지성 2017.08.29

크리스천 생존 / 김서택 / 이레서원

크리스천 생존 / 김서택 지음 / #이레서원 2017.08.23 . 결혼 전 난 한 가지 그이에게 말하지 않은 큰 기대가 있었다. 그이의 글이 좋아, 그이의 말씀이 좋아 그이의 작은 키도, 그이의 예민함도 그 무엇도 감내할 수 있는 존경과 사랑. 그리고 기대가 있었다. "아...그 좋은 말씀을 매일 매일 먹을 수 있겠구나." 맞다. 그 기대대로 그이는 많은 부분 영적, 지적인 부분에 있어서 편중됨 없이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자극과 가르침을 주었다. 감사한 일이지만 나의 기대는 다른 것이었다. "설교" 그이의 설교가 듣고 싶었고, 그 설교를 많이 들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듣고 싶은 설교는 일주일에 한번 가정예배가 전부이고. 듣기 싫은 설교(잔소리)만 익빠이 늘어 놓는다. . 이번..

영성 2017.08.24

생계를 넘어 소명 / 우병선 / 생명의 말씀사

독서와 영성이야기 .2017.08.16 - 생계를 넘어 소명 / 우병선 / 생명의 말씀사. 소명은 과연 무엇일까? 소명이란 것은 생계와 무관한 것일까? 생계보다 소명은 상위개념이고 생계를 염려하게 되면 소명은 잃어버리는 것일까? 꼬박 이틀을 앓았다. 그이가 하분으로 내려가고 혼자 교회에 가 기도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의 때를 알지 못함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한 없이 기다릴 수 없는, 5자녀의 부부는 아이들과 살아갈 문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면서 부교역자 이력서를 넣었고, 나는 오늘 면접을 다녀왔다. 마음이 한없이 무너졌다. 마음이 무너진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개척이 분명한 소..

영성 2017.08.17

인간폐지 . / C.S루이스. / 홍성사

인간폐지 . / C.S루이스. / 홍성사 2017.08.09c.s루이스의 #인간폐지를 읽었다. 인간폐지는 루이스에게 충격이 되었던 교과서가 계기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그에게 충격이 되었던 것은 '사람이 어떠한 사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사물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한 설명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보는 사람의 내면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 뿐'이라는 주장으로, 주관주의, 상대주의의 극단적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이에 반하여 절대적인 가치관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 안에 드러나 있다고 주장한다. 루이스는 머리(이해와 사고력),배(본능과 충동),가슴(훈련된 감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배를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머리에 따라 행동하도록 바쳐주는 것이 가슴이고 배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 또한 가슴이라고 설명한다...

영성 2017.08.10

은혜교리 / 코리넬리스 프롱크 / 그책의 사람들

전설이 되어서는 안되는 튤립 2017. 07.29 은혜교리 / 코르넬리스 프롱크지음 / 그책의 사람들 / 옛날 아주 작은 어느 나라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세 명의 젊은이들이 그 소녀에게 찾아가 청혼을 하였죠.한 사람은 이 나라의 왕자였고, 또 한 사람은 용감한 기사,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돈이 많은 상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소녀에게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왕자는 “만일 당신이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나의 왕관을 그대의 머리에 얹어 드리겟습니다.” 기사는 “나는 우리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귀한 칼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라고 했고, 부자의 아들은 ”나는 내 금고 속에 가득 들어있는 황금을 모두 드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소녀는 쉽게 선택할 수가 없었고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

영성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