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영 / 한겨레 공지영작가가 벗을 위해, 벗과 더불어 적은 에세이로 읽는이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가르쳐준다. 손 뻗으면 닿는 주변의 것들로 상을 차리고 함께 나누는 이들의 우정이 인공의 것이 들지않은 음식만큼 담백하다. 벗을 위한 글인 까닭인지 삶의 길을 함께 걸어온 벗에게 전하고픈 문구들이 아롱져 있다. "어쩌면 치미는 슬픔 같은 먼 봄날의 아지랑이 / 이렇게나마 겨우 늙었다. / 강을 건너온 시간이 그 누군가의 언덕이 되기도 한다. /두 귀가 순해질 차례다. 또한 일상에 지친 자신에게도 나직히 전하고픈 글귀도 있었다. "흔들리며 나아가는 것.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배는 전복되거나 떠밀린다. 떠밀림의 끝은 좌초이다. 배가 그냥 있으면 훨씬 심하게 파도를 탄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