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영성
예수님을 따르는 삶 / 류호준 / 이레서원.2017.11.28
류호준교수님은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하는 분이다. 교수님이 좋아서 백석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밞고 싶었다. 하지만 500만원이 넘는 학비는 아무리 따르고 싶은 스승일지라도 넘지 못할 산이였다. 그분의 가르침과 그분의 인품은 따뜻함이다. 따듯하다해서 두리뭉실하거나 유하지만은 않다. 그분의 가르침은 참신함과 날카로움과 명징함이 있다. 그럼에도 그것은 사람을 찌르는 송곳이 아니라 감싸고 세워가는 따뜻함이다. 그분의 글 역시 그런 따뜻함이 묻어난다. 난 류교수님의 글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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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는 삶. 그의 길을 걷고,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을 따르기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분의 따른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역자로서 부르심의 길 위에 서 있는 나이지만 그분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따를 수 있는지. 그리고 따르기를 포기할 때도 많지 않은가? 사역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어제 그이가 중고시장에서 4000원에 구입해 책머리에"주님을 따라 우리 함께 걸어요."라는 메시지를 적어 내게 건네왔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버거운 요즘. 아침에 눈뜨면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살아가지?'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주님을 따라 걷자고 하니 참 우습지 않은가?말씀 한 자락 살아내지도 못하는 내가 과연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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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준 교수님의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마가복음서의 묵상이다. 서문과 총 15장으로 구성하여 읽는 이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 정말로 당신은 아십니까?"라고 질문하고 있다. 저자는 마가복음을 세 가지 이정표 1장. 9장 15장을 통하여 예수님의 정체성을 설명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한 그들이 예수님과 함께 함에도 그분의 정체성에 대하여 눈이 멀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성경을 읽으며,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곁에 계신 그분. 우리가 이름부르는 그분에 관하여, 그분의 정체성에 대하여 눈이 먼 상태로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분의 사역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주어져 있음을 말 해 준다. 한 장 한 장 읽어 나갈 때 마다 허물어진 마음이 세워지고 그분의 일하심을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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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히 <12장 씨앗과 옥토>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누가 가룟 유다인가?라는 질문에 이 책을 다 읽고 덮기까지 대답하고 싶지 않았던 대답을 나는 했다.
"열둘 중 하나! 이것은 유다가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소명과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르키고 있는 말씀입니다. p216"
"네, 주님 제가 열둘 중 하나인 소명과 사명을 가지고 있지만 당신을 배반한 가룟 유다입니다."
"예수 자신이 유다를 친히 부르셨고 그를 선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유다를 부르고 선택하셨던 것은 그분의 제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예수께서 유다 안에 있는 가능성들을 보셨기 때문입니다.p216"
"당신이 부르셔서 사역자의 길에 섰으며 당신의 제자가 되기를 소망한 저였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에게 당신은 당신이 일할 손으로 그 가능성을 보셔서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배반한 가룟 유다입니다."
"내가 이 빵 조각을 접시 안의 스프에 담갔다가 건네주는 사람이 그니라........친구여 나에게 온 목적대로 행하라.p220,221"
"당신이 친절을 베푸시고 끝가지 사랑하셨지만 당신을 배반한 가룟유다입니다."
"주님. 제가 바로 가롯유다입니다."
몇 일전 장날에 3천원 주고 무한단을 사서 김치를 담궜다. 신리교회 사모님이 주신 마늘과 엽태 김치 담글 일이 없어 냉동실에 묵혀 두었던 고춧가루를 쓰니 붉은 고추 2천원, 까나리젓갈 4천원, 생강 1천원하니 1만원에 김치통한통이 가득 찻다. 그 풍성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한달은 버틸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한참 성장하는 남자아이 셋. 그이까지 장정4 명이 먹는 양은 마치 메뚜기 떼가 지나가는 듯했다. 그럼에도 김치하나에 잘 먹어주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할 터인데 나는 공포감이 들었다. 마음이 힘들었다. 늘 힘이 되어주는 언니랑 통화하면서 "언니 얼마나 많이 먹는지. 그것도 힘들어"라고 했더니 언니는 "후우카 그런말 말어, 언니도 어린 동생들을 돌볼 때 그 먹성에 구박을 했는데 그애가 군대 갈 때 체중미달이 되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 전화를 끊고 나는 많이 울었다. 내 안에 예수가 없다. 내 안에 사랑이 없다. 내 안에 믿음이 없다. 이런 내가 가룟 유다가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 이런 내가 과연 예수를 따를 수 있을까?
"우리의 삶 가운데 걸려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간에 우리의 삶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어떠하든지간에 우리의 삶을 가로막는 장애가 우리의 통제를 넘서선 것이라 하더라도 그리스도가 우리를 부르실 때에 그를 따르기를 기대하시며 그가 명령하실 때면 언제든지 우리가 그분에게 순종하기를 기대하시며 우리가 그분의 목소리를 반향하기를 기대하시며 우리가 그분의 빛을 반사하기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망각하는 것이며 우리는 우리가 받은 세례를 부정하는 일이 되는 것이며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실을 부정하는 일이 되는 것이며 예수를 팔아버릴 수 있는 물건으로 간주하는 일이 되는 것이며 유다의 죄를 범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p223-224"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다시금 나에게 두 가지를 물었다. "예수가 누구이신가?" "나는 누구인가?" 삶의 두려움은 나의 정체성을 무너뜨릴 만큼 큰 것이지만 예수님께서 그 두려움과 공포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셨음을 기억하며, 나는 다시금 주님을 따르는 그 길 위에 그이의 손을 잡고 서게 된다.
질문 : 무엇이 당신의 유일한 위안입니까?
대답 : 나의 몸과 영혼은 살든지 죽든지 내 자신에 속한 것이 아니라 나의 신실하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아멘. 하이델베르크 제 1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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