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이었던 것 같다. 마주잡은 손과 다감하게 바라보는 웃음 띤 얼굴. 무심코 펼친 책에서 팔랑이며 사진 한장이 떨어졌다. 잊혀지기를 거부한 얼굴이 거기에 있다. 그 사진 속 나는 지금 보다 젊었고,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눈물 짓는 날이 많았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날을 웃었다. 사랑스런 날만 남기기로 작정한 나라서 나는 모든 것이 그립고 모든 것이 안타깝다. . 처음 Bowne Park을 찾았을 때 연못정화공사로 펜스가 쳐져 있었다. 펜스 너머에는 어릴 적 보았던 수양버들이 초록가지를 연못속 자기 모습을 향해 줄기를 길게 길게 뻗어 있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났다, 그리고 어느새 봄을 품은 겨울이 지나고 있을 때 펜스가 사라졌다. 초록수양버들은 잎을 다 떨구고 어느새 황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