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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유 / 2021. 01.02. / 창세기 3장-5장

진정한 자유. 누구나 자유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그 자유를 누리려면 최소한의 질서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 질서는 사회구성원 간의 약속이나 규칙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질서가 무너진 곳에는 약탈과 범죄가 있을 뿐입니다. 약속과 질서에 순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닙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 자신의 소속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표식입니다. .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마라. (창 2:16-17) 명하셨습니다. 그들은 에덴동산 다른 그 어떤 피조물보다 으뜸이었고, 자유로운 존재였습니다. 모든 것이 아담과 하와에게 자유로운 선택이었고, 그들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풍성..

다 내게로 오라. 2021.01.01

" #다_내게로_오라." 쉼을 잃어버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은 당신에게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무거운 짐을 진 자들에게 쉼은 간절함이지만 그들에게 쉼의 공간은 허락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우리 주님은 너희 무거운 짐을 진 자들도 내게로 오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하지만 이 은혜는 드러난 것이 아닌 감춘 진리입니다. 스스로 높은 체하며 에헴 하는 자들에게는 그 은혜를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셨습니다. . 우리는 어깨가 무너지도록 짐을 지고도 내려놓을 줄을 모릅니다. 이미 내 키를 넘어서고 내 어깨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넘어섰음에도 부득불 “조금 더”를 외칩니다. 왜냐면 세상은 그런 곳이니까요. 자신의 분량을 넘어선 곳에 성공이 있다고 속삭입니다. 그 짐을 내가 내..

2021.01.01. 인생의 참 전성기 / 창세기 1-2장.

우리는 살아오면서 전성기라는 것을 경험합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육신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며 하고자 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을 때를 육체의 전성기라 말합니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을 돕는 많은 것들이 있음에도 육체의 전성기는 그 나이의 반값 정도로 결코 길다 말할 수 없습니다. 반면 정신적 전성기는 육체의 전성기보다 20~30년은 더 길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정신은 육체라는 그릇에 담긴 보배로운 것으로 정신만으로 한 사람의 전성기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전성기는 자신이 연구하고 추구해온 모든 것에서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시기로 높은 자기 만족도와 사회적 성취, 그리고 인정이 동반..

옥봉 / 장정희 / 강

#소설_옥봉_장정희_강_2020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 - 꽃은 졌으나 그 향기만은 붉디붉다. . 신흠(申欽)의 수필집 "야언"에 나온 한 소절을 급하게 읊조린다.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한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이른 봄 매화는 작은 몸으로 태어나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아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 오히려 작은 몸으로 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의 향기만은 감추지 않았다. 꽃은 쉽게 꺾여버리지만 향기는 꺾을 수가 없는 법. 매화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간혹 계절을 앞질러 피는 꽃이 있다. 그 꽃의 삶은 고달프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이 가진 재주는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된다. 마치 앞질러 피는 꽃이 추위에 떨어 그 생명조차 위협 받듯 말이다...

지성 2020.12.23

모든 상황의 기도 - 2 . 분만

분만을 앞둔 산모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태아를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분만의 전 과정에 함께 하시며 도우심을 기억하며 기도하도록 합시다. 1. 임신과정을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분만의 과정 또한 지켜주신다. 2. 협업하는 의료진의 손길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3. 산모에게 감당한 체력을 허락하시며 태아역시 산도를 잘 찾아 나올 수 있는 지혜 주신다. 4. 출산의 고통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에 동참하게 하신다.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시편 22편 9-10절 "분만을 앞두고 드리는 기도" 길가의 작은 풀꽃에도 생명..

모든 상황의 기도 - 1. 임신.

임신소식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갖게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10달간의 임신기간을 통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새생명을 맞을 수 있는 부모로 준비시키십니다. 임신기간동안 이것을 기억하며 기도하도록 합시다. 1. 생명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 태중아기를 자라게 하심. 2. 임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동참하는 자로 세움 받음. 3. 구별된 영적 훈련이 필요함.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

의식있는 삶의 피곤함. - 자연사박물관 / 이수경

아침부터 울음이 나를 찾아왔다. 이런 날은 어쩔수 없다. 속수무책으로 울음에 나를 맡기는 수 밖에. 울음의 발단은 택배기사님들의 '택배없는 날' 기사로부터다. 택배가 없는 날 하루 전 늦은 밤까지 그들에게 맡겨진 갑절의 일을 했다. 기사에 실린 사진에는 택배없는 하루전날 8개중 7개가 도착해 대문앞에 쌓여 있는 사진이었고 8개중 도착하지 않은 한개또한 재고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기사내용이었다. 그냥 그렇게 울컥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차오르는 더위속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리고 계단을 오른 그들의 삶. 배달을 마치고 차에서 숨돌릴 사이도 없이 폰을 열어 알림을 보내야하는 초를 다투는 그들의 삶은 이미 사람이기를 포기했다. 열악한 "생존"에 내몰린 그들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고 우리의 남편이며 우리의 아들..

지성 2020.08.15

당신에게 가는 길

당신에게 가는 길 벚꽃 하롱지는 길을 떠나 한 여름의 태양빛에 만났다. 빨갛게 타버린 잎으로 발끝시린 눈 밟으며 당신에게 가는 길, 여행 나설때의 아름다움은 어느새 사라져 헝클어진 머리와 쇠잔해진 몸과 긁히고 상한 생채기를 본다. 그럼에도 깊어진 눈매와 어느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을 절개와 시간의 톱니바퀴를 무디게 할 인내가 하늘의 별처럼 총총히 박혔다. 몇번의 계절을 지나야 당신에게 닿으랴만은 오늘하루도 당신을 그리며 이 길을 걷는다. 당신이 걸어간 그 걸음으로 .

예술/시 2020.07.17

비오는 날의 금서(禁書) 그리고 학장교회

건강이 안 좋은 몸은 일상의 흐름이 조금만 뒤틀려도 여실히 드러난다. 토요일 두 건의 결혼식이 몸에 부대끼었는지 주일예배 후 적잖이 피곤을 느낀다. 주일 저녁 얼굴이 뵈지 않았던 선생님께 심방전화를 하며 들었던 말이 가슴에 콕 박혀서 입 밖으로 갖은 저주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욕설을 퍼부어도 성에 차지 않아서 밤내 끙끙거리고 있었다. 후두두둑. 세찬 빗소리에 창문을 닫고 오도카니 앉았다. 성도의 고통을 가슴에 안고도 어쩌지 못하는 부교역자의 한계가 시스템 안에 갇힌 “신앙”임을, 계급 안에 갇혀버린 “사역”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안타깝다. 아프다. 교회가 너무나 많이 썩어있다. 기침이 시작된 아침. 간이 건물로 지어진..

영성 2020.06.30

빈 들에 마른 풀 같이 / 찬송가 183장.

올해는 유독 장마가 빨리 들고 비의 양이 엄청나다. 간이건물로 지어진 사택에 내리는 빗소리는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마냥 타닥타닥 정겨운 것이 아니라, 마치 회오리 바람을 연상케하는 "휘모리"장단을 달린다. 유독 비를 좋아하는 나로선 장마가 오면 의식처럼 행하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 . 하나는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몇 차례고 돌려 보는 것, 어떤 매력이 그런 습관을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비와 화면 가득 메운 거꾸로 매달아 둔 ”테루테루보즈“의 모습에서 아이의 간절함을 읽는 까닭에서일까? 몇 번을 보아도 같은 장면에서 눈물이 나는 걸 보면 ”고장 난 수도꼭지“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건 아닌가보다. 또 ..

영성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