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 지브란 "예언자" / 원혜정 옮김 , 매월당 >
공지영의 수도원이야기를 읽다 마주친 한 문장으로 바로 서점에 전화를 걸었다. 도서의 유무를 확인한 뒤 손에 넣게 된 칼린 지브란의 예언자. 직업병인것인지 뼈속까지 청소년사역자인지. 아니면 타고난 교회학교 강사인지^^ 나를 사로잡은 한 문장은 바로 " 그대의 아이라 해서 그대의 아이는 아닌 것, 그들은 스스로를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과 딸이다." 휴~~~~생명의 아들과 딸. 이것에 매료되어 만원을 투자해서 산 책. 다소 익숙하지 않은 문체와 신비주의?를 연상케하는 설정이 완독을 포기하게 하는 몇번의 코스를 극복한다면 모래속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
48세의 젊은 나이로 죽은 레바논의 대표작가 칼린 지브란의 '예언자'는 20세기에 영어로 된 책 중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왜 몰랐을까? ㅎㅎ. 나의 무식은 끝이 없는 것 같다.이 책을 펼치면 첫째 드는 생각은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다. 시집이야? 소설이야? 에세이야? 종교서적? 장르를 가늠할 수 없는 정체 불명의 책. 두번째 드는 생각은 "아..문장이 탁월하다. "마지막으로는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철학적 사유를 요하는구나...." 그런 까닭에 지브란의 '예언자"는 천천히 읽어야만 하는 책이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다시금 펼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 어떻게 이런 고차원적인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내었는지 한번 보고싶다.
.
.
지브란의 '예언자'는 예언자 무스타파가 배를 타고 고향으로 떠나기 전에 사람들이 ‘마지막 말씀을 남겨 달라’는 그들의 요구에 고별 설교의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주인공이자 화자인 알무스타파는 사실 작가 그 자신으로 중첩된다. 그는 직접 화자가 되어 독자들에게 철학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가상의 인물인 예언자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그는,사랑, 결혼, 일, 집, 옷, 먹고 마시는 것, 자유, 이성, 자아, 우정 등 우리삶의 보편적인 이야기로부터 본질을 끄집어내어 삶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를 말해준다.그런까닭에 이책은 단순한 사유의 책이 아닌 우리의 실천을 요구하는 삶의 책으로 우리곁으로 다가온다.
.
.
마음을 끄는 지브란의 문장을 옮겨본다.
*머무름이란 하나의 틀에 얼어붙어 결정되어 버림이요 또한 하나의 틀 속에 갇혀버리는 것, - 배가 오다
*사랑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 비록 기 길이 어렵고 험할지라도 /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땐 몸을 맡겨라. /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받게 할지라도. /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 그를 믿으라.
*사랑할 때 모름지기 그대는 "신이 내 맘속에 계시다."하고 말하는 것보다는 "내가 신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얘기해야 하느니라.
- 사랑에 관하여
*스스로 노동을 함으로써만 그대들은 생명을 사랑할 수 있으며 / 또 노동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것은 생명의 가장 깊은 신비를 알게 되는 일이라고. - 일에 대하여
*요청하지 않아도 뉘우침은 한밤중에 찾아와 사람들을 깨우고 스스로 응시하게 하는 것. - 죄와 벌에 대하여
*인간의 상상력이란 그 날개를 다른 사람에게서 빌릴 수는 없기에 그리고 그대들 누구나가 홀로 신을 깨달아야 하듯이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신의 지식 체계에서도 또 세계의 이해 속에서도 홀로 독립해 있어야 하리라. - 가르침에 대하여
*시간이란 마치 사랑과도 같아 무한하며 구분도 없고 속도도 없는 것이 아닌가? /... / 오늘로 하여금 추억으로써 과거를 동경으로써 미래를 포용하게 하라. - 시간에 대하여
*그대의 일상 생활이 그대의 사원이며 또 그대의 종교인 것. 언제나 그대가 거기에 들어갈 때면 그대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가지고 가라. - 종교에 대하여
제 1장 예언자 p11-109
*순간이란 이별의 영원한 시간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이별이란 단지 마음이 고갈된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진실로 가장 먼 거리는 당신의 꿈자리와 깨어 있는 상태 사이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오직 실천하기만 하는 것과 바라기만 하는 것 사이의 차이입니다.
*강탈당하고 미혹당하고 사기당하고 ...., 아 그래요 잘못 인도되고 함정에 빠지고 조롱당할지라도 당신의 자아는 이러한 모든 일을 더 높은 곳에서 대려다보고 미소 짓고 봄이 당신의 잎에서 춤추기 위해서 찾아올 것이며 가을이 당신의 포도를 익히려고 오리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제 2장 예언자의 동산 p113-175
'영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움북스 (1) | 2017.07.17 |
---|---|
질문하는 행복 김석년지음 샘솟는 기쁨 (0) | 2017.07.16 |
내 머리 사용법 - 정철 / 허밍버드 (0) | 2017.07.06 |
자끄엘륄 세상속의 그리스도인. (0) | 2017.07.06 |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토기장이. 코넬리아 마크. 2017.06.30 (0) | 2017.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