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잦은 걸보면 봄이 왔음이 분명하다. 매화꽃이 피었다 지고, 벚꽃이 몸을 불려갈 무렵 함박 웃음으로 벙글어지는 목련의 때가 이맘때다.이곳에는 순백의 목련보다 적목련을 많이 볼 수 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같은 우윳빛깔의 목련보다 적목련은 세련됨과 고고함을 가지고 있다. 뽀얀 피부에 보라빛이 감도는 짙은 분홍정장을 입은 듯한....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이 이제는 반갑지가 않다. 한 살 더 먹었다는 설움보다는 삶에 대한 감사가 사라진 탓이겠지. 덕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30-40년은 더 살건데 건강하셔야지요하는 말을 들을 때면 그 시간이 아득해져서 나는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고 배운 것을 사회에 조금이라도 환원하려면 10년은 분발해서 살아내어야겠지. .어제의 나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