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삼호읍 나불외도로 126-17에 위치한 한옥호텔. 일반실과 독채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구분되어 있다.
일반실은 10만원 남짓, 독채는 그것보다 비싸다. 아고라. 익스피디아에서 특가구매도 가능하다.
외지인들이야 한옥호텔에 머무르기 위해 가겠지만 현지인들은 자연경관이 좋아 찾는 곳이다. 넓은 잔디밭과 허브. 갈대. 거기에 보트장까지 있으니 제대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또 논과 주말농장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더없이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울이 깊어진다. 지인들은 약의 도움을 조금 받는 것도 좋다라고 권하지만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약에 의존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직 괜찮다. 내 의지로 고쳐나갈 수 있다. 삶의 변화를 주면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을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것은 교만인지도 모른다. 하루에도 몇번 울음이 터지는 건 사실 감당이 안된다. 내상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지만 "헉"하고 터지기 시작하면 내 속에서 새까맣게 타버린 응어리 하나가 토해져 나온다. 그럼에도 뭐랄까? 토해내고 토해내다보면 이제 더 이상 나올 것이 없게 되면 그 울음도 그쳐지지 않을까?
지난 주 학교 심방 후 혼자 영산재를 찾았다. 영산재는 남편이랑 갔던 곳인데 생각해보면 남편과 나 참 많은 시간을 길위에서 보냈다. 특별히 여행이라고 할 것 없이 안주하지 못하는 삶이 그렇게 떠돌게 했는지도 모른다. 몸 누일 곳보다 길위에서 안식을 찾았고, 그 길이 우리들에게 위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높아진 하늘과 깊어진 고요만이 가을이 다가왔다는 것을 말해줄 뿐, 아직 나무들은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아직 가을은 먼듯하다.
산다는 것에 대하여 자주 질문한다. 답을 찾는 것이 살아가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굳이 답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하나의 답만 있다면 기필코 찾아내어야 하겠지만 답이 없는 것도, 이것도 저것도 답이 될 수 있는 것도 인생이기에 굳이 답을찾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쩜 살아낸 것이 내 인생의 답일지도 모른다. 요사이 사진에 관심이 생겼다. 남편은 카메라를 잘 다루고 잘 다루는 만큼 사진도 수준급이다. 좋은 선생을 곁에 두고도 배우지 못했다. 나는 기계치라 기계를 더디 배운다. 기계만큼은 누군가의 말이나 책이 아닌 혼자 오랜 시간 만지작 거리다 몸으로 익혀 배우는 타입이랄까? 그렇다보니 응용은 없고 필요한 것만 체득하게 되는 듯하다. 바른 기초를 세우지 않으면 쉬이 허물어질 건물을 짓는 것과 다름아닌데 다시금 처음부터 하나하나 익혀가고 싶다. 천고마비.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이 찐다는 계절. 그만큼 풍요로움이 더해지는 계절이다. 그러기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 않는가? 사진관련 책을 읽어보자.
유튭을 찾다 가지고 있는 기종에 맞추어 교재한권을 구매했다.이 한권으로 프로는 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기능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가을은 조금은 고독해도 좋다. 함께라도 좋겠지만 혼자 길 위에 서보자. 풍요로운 자연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내면을 세워갈 때 더불어 살아가는 옆지기와 이웃을 바라볼 넉넉함이 생기지 않을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제불교최초도래지 - 영광 법성포 (0) | 2021.10.21 |
---|---|
기필코 바다를 보리라. - 백수해안도로 (0) | 2021.10.20 |
도갑사 - 아직 가을은 멀다. (0) | 2021.10.18 |
꽃은 늘 멀다네. (0) | 2021.10.11 |
그렇게 하지 않음을 선택하겠습니다. (0) | 2021.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