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나온 길
나를 지나간 길
모아
집 한 채 지어보려고
건축가인 씨앗 선생을 찾아갔다.
꽃은 늘 멀다네!
시인 함민복의 말.
.
이 글을 읽는 순간 마음이 아려왔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길을 걸어야 꽃 한송이 피울 수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그 작은 대추 한 알에 몇 개의 태풍,천둥,번개가 모여 그 붉음을 만들어냈다지 않은가?
길 가에 무심코 핀 작은 민들레조차 함부로 쳐다 볼 수 없는 태양과 새벽이슬과 바람의 속삭임이 들어 있다.
힘들게 걸어왔다 생각했고, 전집을 엮어낼 많은 이야기가 내 삶에 영글어 있다 생각했지만
시인은 단호히 말한다. "꽃은 늘 멀다"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 밤길을 걸으며 오히려 힘 내어 별조각 주머니를 채워가야 한다. 아침해는 쉽게 떠오르지 않고
별빛조차 사그러질 밤이 온다. 바로 그때 별조각 주머니를 풀어 어둠 속 주춤거리면서도 걸어갈 빛조각 하나 붙들 수 있도록 지금 내가 울지 말아야 할 이유. 지금 내가 주저앉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하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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