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사랑에 안기다. - 토기장이 / 글 그림 고래일기

huuka 2017. 6. 29. 19:22

딸이 기억해주길 바라는 "그 품" - - - #사랑에 #안기다. (고래일기,토기장이)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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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누군가에게 위로받으며
펑펑 울고 싶어서 핸드폰을 뒤척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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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에게도 전화할 사람이 없더라고요.
가족도,친구도
그 누구에게도 지금의 나의 아픔을 말할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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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감당해야 하는 아픔에
혼자 삭힐 수밖에 없는 괴로움에
외롭고 외로워서 울고 또 훌적이다
또 뒤척이며 울다 그렇게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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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내 상한 마음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나를 위로해주세요.
달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를 덮어 주세요.
곤히 잠들 때까지 토닥토닥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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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이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편 30:5 < P. 103 자장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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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부터 길을 잃어버린 것일까?
어느 날부터 너에게서 "하나님"의 존재가 사라졌다. 힘들고 어려운 고비마다 기도로 벼텨온 너였고 항상 그 중심에는 말씀과 기도가 있었기에 엄마는 안심하고 있었다. 어쩌면 안심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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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자녀란게 너에게는 하나의 의무수행이었는지 모범생인 넌 그것마저도 철저하게 잘 해 주었어. 하지만 엄마를 떠나 대학을 들어가 세상의 소용돌이를 혼자 마주쳐야했을 때. 엄마의 기도, 엄마의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장 무능함으로 너에게 다가왔었어.학비도 생활비도 한창 꾸미고 싶을 때, 엄마는 절대 가난으로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고 오히려 너의 마음의 수고로 살아가야 할 만큼 건강마저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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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니? 수련회때마다 "엄마, 이번 수련회에서는 예수님이 날 만나주실까?" " 엄마, 이번에는 예수님이 나의 손을 잡아주실까?"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경험을 중시하는 너에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너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너무나 멀게 있는, 엄마의 하나님이었어. 하지만 그럼에도 너 마음의 간절함은 항상 주님을 찾았고, 바라보고, 힘든 시간들을 그분의 힘을 의지해서 견뎌왔었어.아니 그랬다고 생각한건 엄마의 믿음이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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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활동을 하고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고 단기선교도 다녀온 너이지만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성공을 쫓는 널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한 없이 무너졌다.꿈을 잃어버리고 가난이 원망이 되어서 '부자가 되는 것' '돈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너에게 엄마가 할 말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어.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엄마는 왜 이렇게 살아."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이시라면 엄마의 불행은 이제 끝나야하잖아." "엄마는 왜 바보같아 당하고만 살아. 그게 목사야? 그게 교회야?"
엄마의 삶이 거울이 되지 못해서 넌 엄마가 누리는 참 행복과 진리를 이해하지 못할 세계로 규정해 버렸고, 엄마랑 다른 삶을 살아가기를 꿈꾸게 된 것 같아. 사실 벌써 부터 너에게 믿음에 대해, 삶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알 수 없었어. 무엇이 두려웠던것일까? 그건 아마 엄마의 무능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미안함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만들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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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기장이에서 출판한 #사랑에안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너에게 읽어주고 싶어서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많이 울었다. 따뜻한 그림이 주는 어린날의 추억때문인지 한장한장 넘길 때 마다 "엄마. 그만 읽지 말고 계속 읽어줘."하는 5살짜리아이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 같았어. 
"안음." 엄마에게는 널 안아줄 넉넉한 두 팔이 없었나봐. 널 참 많이 외롭게 했다. 어쩌면 고사리 같은 손을 벌려 엄마의 가슴을 안고 있었던 너의 두 손을 엄마는 의지하고 살아왔는지도 몰라. 하지만 우린 분명히 기억할 수 있어. 너와 내가 감싸안은 그 두 팔 위에는 크고 강한 우리 둘을 안고도 남음이 있는 넉넉한 팔이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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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한 팔의 안음. 
오늘 "그 품"을 너에게 돌려주고 싶구나.
사랑하는 딸. '사랑에 안기다'라는 책은 말이야, 총 4 PART로 이루어져 있어,사랑을 만나다. / 사랑에 설레다 / 사랑으로 물들다.PART 3까지는 너가 이미 경험한 그 품이야. 넌 이 책의 책장을 넘겨나갈 때 마다 잊어버렸거나 잊어버리길 원했던 그 따뜻함을 떠올리게 될거야. 그동안 수고했어, 넌 잘못한게 없어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야.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이제 너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발버둥치며 외롭게 싸웠던 그 수고를 그분앞에 내려놓기를 바래. 그리고 다시 그 품을 기억해내길 바래. PART4. 다시 사랑이다. 이 사랑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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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에서 돌아와 너의 작은 몸이 누우면 꽉 차버리는 좁은 방에서 넌 많은 밤을 울었다고 했고. 그 눈물의 절반이상이 엄마때문이라고 했어. 많이 미안하다. 너의 눈물의 근원이 된 것도 그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한 것도 말이야, 사랑하는 딸.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함으로 너가 기억하든 기억하지못하든 상관없이 주님은 너와 함께 하시고 너의 눈물을 닦아주시며 밤의 어둠속에서 널 지키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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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마음을 품으면 
.......흔들려요, 넘어져요,
.......앞서 일하시는 주님을 볼 수가 없어요.
.......낮은 마음으로 걸어갈게요.< P. 129. 어떤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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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과 동생들을 향한 맏이로서의 책임감이 높은 마음이 되어서 넌 흔들리고 부딪히며 기우뚱거리며 불안하게 걷고 있구나. 조금만 내려놓자. 조금만 내려놓으면 널 위해 앞서 걸어가시며 너의 삶을 인도하시고 앞서 일하시는 주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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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급했는지
......넘어져 버렸어요.
......뭐가 그리 욕심났는지
......무너지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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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가는 길이 외롭고 힘들어요
......오늘따라 내 마음이 낙심되고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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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내가 걷는 이 길은 왜 이렇게 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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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딸. 이런 날이 많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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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버텨냈어요.
......내일도 견뎌낼 거예요.
......하루 또 하루 이렇게 걸어가다 보면
......아버지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때 힘을 다해 뛰어가서 와락, 안길 거예요.
......그때 우리 아버지께서 나를 꼬옥 안아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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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견뎌냈구나.
......여기까지 오느라, 참아내느라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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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신명기 8:2.
< P. 260-269 하루 또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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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품안에서 잃어버린 그 사랑의 포근함을 회복하는 너가 되길 엄마는 기도한다. 사랑하는 딸 사랑하고 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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