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차디찬 얼음송곳같은데
눈물은 왜 이다지도 뜨거운걸까.
슬픔도 내 몸에서 나오고
눈물도 내 몸에서 나오건만
그 온도는 참 다르다.
.
슬픔은 눈물을 먹고
눈물은 그저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터져나오는 울음조차
슬픈 고요속에 파묻힐 때
눈물도 자신의 온도를 잃어버린다.
남은 것은 둔중한 가슴의 통증뿐
.
나는 당신이 어렵다.
나는 당신의 슬픔을 알지 못하고
당신은 내가 어렵다.
당신은 나의 슬픔을 알지 못한다.
자신의 슬픔에 골몰할 때
우린 서로에게 타인이 되었는지도 모르지.
.
나는 사랑을 모른다 말했고
당신은 그건 사랑이 아니다 말했다.
나는 사랑을 물었고
당신은 나에게 물어보아라 말했다.
사랑에 젬병인 둘은
늘 그렇게 헤맨다.
.
그것이 알지 못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과 나의 슬픔인것일까.
끊어내려 도려쳐도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줄에 묶인 우리는
그것이 바로 사랑이란걸
언젠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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