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tude matters.And for some people, it is the air they breathe."
외향인이 주목받는 사회에서 내향인의 가치에 주목한 Susan Cain의 책에서 내향인에 관한 설명 한구절이다. 나는 전적으로 이 말에 동감하는데 외향인들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내향인으로 생존의 방편으로 선택한 것이 고독인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면 한 두시간정도 혼자만의 무중력의 상태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나로서는 이 고독이 확실히 누군가의 호흡과도 같다.
.
지난 토요일 이미 완연한 봄인듯한 햇살에 집근처의 공원으로 갔다. 내리쬐는 햇살은 봄이건만 불어오는 바람에는 여전히 냉기가 남아 있다. 그런 까닭에서일까? 굳게 입을 다문 꽃봉오리는 위태하게 마른 가지에 붙어 있다. 나는 나무아래 블랭킷을 펴고 앉았다. 따뜻한 스프를 사가길 백번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입 두 입 떠넣으며 몸을 데웠다. 들고간 책을 읽기는 어려울 듯하다.
.
오롯이 바람과 다가오는 봄. 그것을 느끼는 그 시간 속의 나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때때로 선물처럼 주어지는 이런 시간이 감사하다.
.
Susan의 글을 읽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의 사회가 외향인 중심으로 구성되어 진다는 것. 눈에 띄는 그들의 목소리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고 모든 이들이 주목하게 되지만, 진정 사회를 발전시켜나가게 만드는 것은 조용히 생각을 모으는 내향인의 고독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주장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실제로 통계상 외향인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은 처음에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결국 도태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두 가지 부분에 아하를 외쳤는데,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 사회가 외향인 중심이라는 것과 내향형인 내가 살아내기 위해서 외향인의 가면을 써야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
.
어쨋든 이로서 때때로 자연속에 나를 방치하는 나의 고독은 합법적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월요일은 여전히 피곤하고 외향인들 사이에서 전투적으로 살아가야하겠지만 지난 토요일 누린 혼자만의 시간은 또 살아갈 에너지가 되어 주겠지 않겠는가.